신작 박스오피스 리뷰
🎬 지금 뜨는 신작
불러오는 중...

✍️ 블로그이름 리뷰
불러오는 중...
🎬 신작 & 개봉예정
불러오는 중...
✍️ 리뷰 전체
불러오는 중...
📺 OTT 신작
불러오는 중...
🎥 박스오피스 TOP 12
불러오는 중...
📍 내 주변 영화관 찾기

성난황소 리뷰 (줄거리, 마동석, 관객수)


2018년 개봉한 영화 <성난황소>는 최종 관객수 150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서 고전한 작품입니다.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믿고 영화관까지 찾아갔던 저로서는, 숫자만 보면 솔직히 조금 허탈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앉아서 보고 나면 "왜 이게 150만이지?"라는 의문이 먼저 드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관객수 150만, 이 숫자가 말해주는 것

범죄 액션 장르에서 마동석이 주연을 맡으면 흥행이 보장된다는 공식이 있었습니다. <범죄도시>가 688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 공식을 만들어냈으니까요. 그런데 <성난황소>는 그 공식을 빗나갔습니다. 같은 배우, 같은 장르인데 왜 결과가 이렇게 달랐을까요?

박스오피스(Box Office)란 영화의 상업적 성과를 관객 수와 매출액으로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단순히 "많이 봤다, 적게 봤다"를 넘어서 영화의 시장 경쟁력 자체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150만이라는 수치는 마동석 팬층이 결집했음에도 대중적 확산에 실패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제가 영화관에서 봤을 때도 평일 오후였는데 좌석이 절반도 안 차 있었거든요. 그 순간 "아, 이건 입소문이 잘 안 탔구나" 싶었습니다.

흥행 부진의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당시 개봉 시기에 경쟁작이 겹쳤고, 스토리 구조가 다소 단선적이라는 평이 있었으며, 마케팅이 핵심 관람층 이외로 확장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마동석 영화야? 그럼 봐야지"라고 말했던 사람들이 정작 예매는 안 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익숙한 공식에 대한 피로감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만든 장면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마동석을 <범죄도시>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범죄도시>에서의 연기는 그야말로 임팩트가 달랐습니다. 이후로는 그가 나오는 작품은 되도록 챙겨보게 됐는데, <성난황소>에서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장면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캐릭터 아크(Character Arc)란 영화 속 인물이 시작점에서 결말까지 변화하는 내면의 궤적을 말합니다. 동철은 사실 복잡한 캐릭터 아크를 가진 인물은 아닙니다. 과거를 청산하고 어시장에서 생계를 꾸리던 중년 남성이, 아내가 납치당하자 본능적으로 폭발하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그런데 마동석은 이 단순한 구조 안에서도 아내 앞에서 머뭇거리는 장면, 킹크랩 사업 이야기를 꺼내다 눈치를 보는 장면 같은 소소한 순간들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연기해냈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그 부분에서 피식 웃고 말았을 정도였으니까요.

상대역인 기태를 연기한 김성오의 빌런(Villain) 연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빌런이란 서사 안에서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역 캐릭터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첫 등장부터 채무자의 손목을 그어버리는 장면은 잔혹함과 냉정함을 동시에 보여줘서, 저는 개인적으로 김성오의 필모그래피 중 손꼽히는 악역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두 인물의 대결 구도가 명확하다 보니, 스토리의 빈틈이 보이면서도 결국 끝까지 보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었습니다.

줄거리로 보는 성난황소, 어디서 아쉬웠나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동철(마동석)은 후배 춘식(박지환)과 함께 어시장에서 일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지인의 킹크랩 사업 제안에 혹해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고, 이 사실을 아내 지수(송지효)에게 말하다가 결국 말다툼으로 이어집니다. 그 귀갓길에 지수가 납치당하고, 동철이 범인 기태(김성오)를 추적하며 조직을 무력으로 해체하는 구조입니다.

서사 구조(Narrative Structure)란 영화에서 사건이 배열되고 전개되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성난황소>의 서사 구조는 직선형, 즉 원인-반응-결말이 일직선으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이런 구조가 나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액션 영화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직선 서사가 강점이 되기도 하니까요. 문제는 중간중간 개연성이 흔들리는 장면들입니다. 경찰이 돈을 가로채는 장면은 너무 만화적으로 처리됐고, 기태 조직의 본거지에 단 세 명이 진입해서 전부 제압한다는 클라이맥스는 아무리 마동석이라도 좀 과하다 싶었습니다.

<성난황소>에서 아쉬웠던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찰 캐릭터의 부패 묘사가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어 현실감이 떨어집니다.
  2. 킹크랩 사업 사기 에피소드가 납치 사건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됩니다.
  3. 지수(송지효) 캐릭터가 납치 피해자 이상의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해 존재감이 아쉽습니다.
  4. 클라이맥스 액션 시퀀스에서 적의 저항이 너무 허술하게 묘사되어 긴장감이 반감됩니다.

물론 이것이 이 영화의 치명적인 결함은 아닙니다. 하지만 흥행 성적을 놓고 생각해봤을 때, 관객들이 더 다양한 결을 기대했는데 스크린에서 그걸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성난황소, 볼 만한 영화인가

영화를 보고 나서 제가 가장 먼저 한 말은 "나쁘진 않은데, 아쉽다"였습니다. 이게 사실 <성난황소>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문장인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작품인데, 마동석의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처음 이 배우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범죄도시>가 더 나은 입문작입니다.

미장센(Mise-en-scène)이란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영화 용어로, 화면 안에 담기는 모든 시각적 요소인 조명, 구도, 배우의 움직임, 세트 등을 통합적으로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성난황소>의 미장센은 좁은 공간에서의 격투 장면에서 특히 빛납니다. 좁은 복도, 낮은 천장, 어두운 조명 안에서 거구의 마동석이 움직이는 장면들은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밀도를 만들어냅니다. 이 부분만큼은 단순히 "힘이 센 사람이 때린다"는 묘사를 넘어선 완성도가 있었습니다.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의 흐름을 보면, <성난황소>는 이후 <악인전>, <범죄도시 2> 등 마동석 주연작들의 출발점에 위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영화 통계에 따르면(출처: 영화진흥위원회 KOBIS) 2018년 한국 범죄 액션 장르는 전체 개봉작 중 관객 유입률 상위 장르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 경쟁 속에서 150만은 낮은 숫자이지만, 이 영화가 이후 마동석 브랜드의 방향성을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액션 시퀀스(Action Sequence)란 영화에서 격투, 추격, 폭발 등 물리적 충돌이 집중되는 장면의 연속을 뜻합니다. <성난황소>의 액션 시퀀스는 과도한 CG에 의존하지 않고 배우의 실제 신체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한국 액션 영화계의 특정한 미학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 점은 씨네21 등 전문 매체에서도 당시 주목했던 부분입니다.

결국 <성난황소>는 완성도가 고르지는 않지만,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매력과 김성오의 악역 연기만으로도 한 번쯤은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복잡한 서사를 기대하지 않고, 시원한 액션 카타르시스를 원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편하게 감상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영화관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지만, 틀어놓고 볼 만한 영화라는 게 제 최종 판단입니다.